교정본부장님과 포항교도소장님, 포항교도소 고충처리팀장님을 칭찬합니다.

작성자
천동성
작성일
2024.12.29
조회수
201
저는 퇴직교도관으로서 우연한 기회에
지난 4월부터 포항교도소에 수용 중인 수용자 가족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게 되었습니다.
집중인성교육, 출역, 직업훈련, 방통대를 비롯하여 의료처우 등에 대해 상담을 해주던 중
가족이 그토록 애타게 호소하며 기대했던 것들이 하나도 이루어지지 않는 과정을 지켜보았습니다.

가족의 절망스러운 눈물을 보고 주제넘게 포항교도소, 대구청, 교정본부 등에 전화를 걸어 무엇이 잘못되었나?
문제점들을 짚어보고 하나라도 해결해 주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많은 실망도 했고 제가 몸담았던 교정조직의 민원인을 대하는 태도가 너무도 경직되고
높은 분들과 통화조차 하기 힘든 현실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포항교도소 사회복귀과, 총무과, 의료과, 대구청, 교정본부에 "퇴직 교도관인데요"라는 말을 자주 했는데
전화를 받는 사람들과 좀 더 가깝게 접근하여 마음을 열고 대화를 해보고자 했지만 제 말투가 딱딱해서였는지
같은 교도관이라는 동질성을 느끼지 못했던 모양입니다. 총무과에서는 소장님과의 전화통화도 차단당했고
의료과에서도 의료과장님과의 전화통화가 차단되었고 간호사님과의 통화 끝에 연결된
의료계장이 "천동성씨!, 천동성씨!"라고 부를 정도로 거부감만 주었던 것 같습니다.

12/9 ~ 12/26까지 저 자신도 무척 힘들었습니다.
30년 넘게 교정조직에서 쌓아왔던 저의 모든 것이 무시당하고
현재까지도 자부심을 느끼고 있던 교도관이란 직업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감히 후배라고 부르기도 겁나는 분들과 같은 교도관이 아니었습니다.

교정본부까지 두드렸지만, 도저히 해결 기미가 없어
교정본부장님께 일련의 과정을 설명해 드리며 호소하는 문자를 보냈습니다.
교정본부장님께 고마웠던 점은
일선에서 말단으로 퇴직한 저에게 "선배님"이란 호칭을 해주시면서 깎듯이 예우해주었다는 점입니다.
제가 보내드린 문자를 무시하지 하지도 않았고 전화까지 해주시며
후배들을 용서해달라며 대신 사과드린다며 제 마음을 위로해 주었습니다.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그날 오후 수용자의 누나가 수용자와 접견할 때 어금니가 아프다는 말을 하자 속상해서 제게 카톡이 왔습니다.
수용자 어금니 상태는 5월 공보의 첫 치료 후, 7월 말 치료 때까지는 뽑자는 얘기를 안 했으나
12월 초 상태가 안 좋아져 이가 흔들리고 있어 좀 더 지켜본 후 뽑자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악화된 것입니다.
가족 입장에서는 외부병원에서 치료받기를 원했습니다.
7개월이 지난 12/26 현재까지 아픈 상태니 가족들 마음은 얼마나 아팠겠습니까?
그래서 제가 의료과장님께 전화해서 부탁 한번 해보라고 했습니다.
가족이 의료과장님과 통화하기 위해 전화했으나 결과는 의료과장님과 통화할 수 없었고 간호사님이 대리면담…….

한 시간 후 다시 전화해봐야겠다고 하기에 또다시 안 바꿔 줄 것 같아
교도소 사정을 잘 아는 제가 전화해 본다고 가족에게 말한 후 가족이 가르쳐준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아직도 귀속을 때리는 의료계장의 "천동성씨 ~, 천동성씨 ~" 이 말은 두고두고 귓가에 맴돌 것입니다.
"천동성씨 ~, 천동성씨 ~" 포항교도소가 이렇게 꽉 막히고 심각한 줄 몰랐습니다.
가족이 왜 그렇게 눈물 흘리며 답답해하며 절망했는지 절실히 몸소 체험했습니다.

의료과 전화통화 충격의 여운이 가시기 전 목소리부터 포근하고 따뜻한 고충처리팀장님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포항에도 이런 직원이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며 같은 교도관임을 느끼며 위로를 받았습니다.
제가 의료과, 총무과 전화통화 얘기를 하자 대신 사과하며 너그러이 이해해 달라고 했습니다.
포항 수용자들 질이 안 좋고 근무여건이 안 좋다 보니 말투가 딱딱하다고 말하는 고충팀장님의 말투는 정감 있고 좋았습니다.
소장님의 의중을 전해 주었습니다. 의료과장님도 직접 대화해보면 좋은 분일 거라 생각하고
간호사님, 의료계장도 개인적으로 좋은 분위기에서 만났다면 좋은 관계를 유지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본부장님께서 포항소장님께 직접 전화하셔서 중간에서 막혀있던 혈을 뚫어 주셨는지
제가 소장님께 드리고자 하는 말씀이 소장님께 전달되었고
소장님께서 적극적으로 나서서 해결해 주시려는 의지를 보여주셨습니다.
고충처리팀장을 통하여 가족의 아픈 마음을 어루만져 주시고 민원 해결에 의지를 보여주신 점에 대해 소장님께 감사드립니다.

고충팀장을 통하여 앞으로 수용자를 잘 보살펴 주고 이 치료, 출역 등 신경을 써 주시겠다고 가족에게 전달해 주신 점 깊이 감사드립니다.
아직도 불안해하는 가족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고충처리팀장은 수용자들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실세이고 가끔씩 동생을 불러 차라도 한 잔 주며 상담해 주면
그 자체로 동생의 수용 생활은 안정되니 걱정하지 말라고 말해주며 소장님께서도 앞으로 신경 많이 써주실 것이라는 말을 전달해 주었더니
요 며칠 울다가 진통제 먹고 잤는데 오늘 밤부터는 잠을 푹 잘 수 있을 것 같다는 말을 하였습니다.

고충팀장님과 전화통화 후 수용자 가족이 심리적으로 어느 정도 안정을 찾은 상태에서
제가 서운한 감정을 남겨둬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수용자 가족의 마음을 헤아려 주시고 민원 해결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주신 소장님!
가슴이 따뜻한 교도관 고충처리팀장님을 해결사로 보내주셔서
포항에도 이런 직원이 있다는 것을 저와 가족에게 느끼게 해주셨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고충처리팀장님 말씀 들으면서 대전교도소 근무할 때 조직폭력 마약사범 몇 명으로부터 시달렸던 생각이 났습니다.
마약사범은 아예 상종을 안 하고 말 자체를 섞지 않으려 했던 생각도 났습니다.
최근 마약사범이 증가하고 있고 제가 말하는 수용자가 마약사범이니 그런 선입견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의료과에서 소란 피우는 수용자들이 많아 의사들 교정기관에 지원을 회피하고
그나마 계시는 의료과장님들도 고생 많으신 점 잘 알고 있습니다.
제가 천안 인사교위할때 3년 동안 지원자가 없어 채용하지 못했던 의료사무관을 채용하자
교정본부 담당자가 어떻게 채용했냐며 "정말 고생 많았다."고 격려해 주기도 했습니다.
대전과 천안에서 수용자들이 의료과에서 난동 부리는 것도 몇번 경험했고 의료계장을 비롯한 정복직원들의 애로사항도 잘 알고 있습니다.

지금은 퇴직하신 저와 비슷한 연배의 의료과장님과 외부병원 담당과도 매우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었습니다.
외부병원 담당은 직원 사정이 안 좋은 보안과 직원들의 원망을 들을 정도로 외부진료를 많이 내보냈습니다.
제가 물어보았더니 악화될 가능성이 있는 수용자는 외부병원에서 진료받게 해야 된다는 소신이 있었습니다.
그 직원은 직원들에게 욕을 많이 먹는 일근 배치계장을 할때에도 직원들에게 항상 친절하게 대해서 칭찬을 받는 분이었습니다.
직원들에게나 수용자들에게나 모두 친절했던 장ㅇㅇ 교감이었습니다.
가장 힘든 자리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직원들에게나 수용자들, 수용자 가족들에게도
항상 친절한 자세를 보여주었던 동료였지만 존경했던 친구였습니다.

포항 총무계장님, 총무과장님, 사복과 방통대 담당 계장님!, 그리고 의료계장님!
"즐거운 하루 되십시요"
의료계장님이 전화 끊으면서 제게 했던 상쾌한 인사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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